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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홍석천 레스토랑 마이 홍 My Hong 런치세트 본문
이태원 홍석천 레스토랑 마이 홍 My Hong 런치세트
사람 많은 곳을 극히 싫어하는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 남자친구(=디씨) 덕분에 우리는 한 번도 불금, 불토에 이태원, 홍대 등지를 가 본 적이 없다
간다고 해도 사람이 없을 만한 곳만 골라서 갔다
음식점에서 웨이팅해서 먹은 곳은 내 기억에 지금까지 두한 번 있었는데 바로 합정에 위치한 제주도 근고깃집이었다
물론 그 때는 연애 초반이었고 그렇다고 순순히 따라온 건 아니고 자기는 원래 홍대처럼 사람 많은 곳은 절대 가지않는다느니 밥을 절대 기다려서 먹지 않는다느니 해서 홍대에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 있다 해도 이제는 내 동생이랑만 간다
중요한건 동생이랑 그렇게 가면 자기는 버려두고 혼자만 맛있는거 먹으러 다닌다고 뭐라고 한다
이기적인 사람ㅋㅋ
이태원 같은 경우에도 지난 여름에 왔었는데 둘 다 휴가 내고 낮에 사람 없을 때 와서 이태원, 경리단길을 돌았다
하지만 평일 낮에 이태원에서 문을 연 곳이 몇 군데 없다 보니 맛집?이라기엔 많이 부족한 곳에서 밥을 먹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둘이 시간이 잘 맞아서 아니, 잘 맞게 만들어서(무리하게 오전 반차 쓰게 함) 사람없는 월요일 점심에 이태원을 왔다
점심은 요즘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나오는 이태원의 대주주 홍석천의 레스토랑 중 한 군데에서 먹기로 했는데 아니... 음식점이 총 7개!!!!!
이태원을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홍석천씨의 가게를 적어도 한 군데는 마주치게 된다
첫 번째로 마주친 곳은 마이 첼시
메뉴판을 보니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듯 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40 1층
전화 : 02)749-1373
하지만 우리는 저번 주말에도 이탈리안 요리를 먹었으므로 가장 최근에 생긴 마이 홍에 가기로 했다
마이 홍은 1층이 아닌 2층에 위치해 있고 호두타르트로 유명한 타르틴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밖에서부터 본인의 사진으로 '여기가 홍석천 가게요'라고 외치고 있다
올라가는 입구에 붙은 마이 맵
이태원에만 총 7개의 가게가 있다
저 카렌더에 홍석천씨의 얼굴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ㅎㅎ
그 중 가장 최근에 생긴 일본&타이 퓨전레스토랑 MY HONG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3길 6 2층
전화 : 02)794-8990
내부는 그리 넓지 않고 테이블 간격은 매우 좁은 편이다
테이블 크기도 작고 우리는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가방을 따로 놔둘 데가 없어서 조금 불편했다
아 그리고 이 곳은 다른 곳과 다르게 가게 안에 큰 홍석천 얼굴이 없다
그래서 밖에 자기 사진을 그렇게 걸어놨나?ㅋㅋ
의자에는 센스돋게 치마입은 여성들을 배려한 담요가 의자에 하나씩 걸려있다
벽에 걸린 이미지가 메뉴판에도 그려져 있다
메뉴는 굉장히 많고 음식의 사진이 미리 나와 있어서 선택을 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하지만 결정장애자들끼리 가면 수 많은 메뉴에 정신을 잃을듯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참 많았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와 포잉이 콜라보해서 나온 셋트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리는 런치타임에 가서 런치세트A를 주문하였다
가격은 2인에 30000원으로 냉부해에 나오는 다른 스타쉐프들 가게들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테이블 기본 셋팅
기본 셋팅만으로도 테이블이 꽉 찬다
단무지와 김치는 떨어질까봐 불안불안하다
치킨샐러드
치킨이 채소만큼이나 많이 들어있고 치킨텐더 튀김이 바삭바삭해서 맛있었다
하지만 다른 음식점의 치킨 샐러들에 비해 많이 특색있거나 하진 않음
자몽주스
에이드가 아니라 자몽 주스가 나와서 좋았다
야끼니꾸 돈부리
숯불향이 나는 돼지양념구이가 올라간 돈부리
숙주, 무 등 다른 채소들과 함께 올라가 있고 밑에는 흰 밥이 깔려 있다
숯불향이 나는 고기가 너무 맛있고 숙주, 무 등과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남자친구는 홍 라멘보다 이게 더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돈부리치고 소스가 부족했고 고기 양이 적어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숙주의 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비린내는 아니었지만 숙주향이 많이 나서 그냥 그랬다
근데 나중에 나오는 홍라멘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부족한 소스 맛이 채워져서 굉장히 맛있다
홍 라멘
대부분의 셋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홍라멘
처음 한 입 국물을 떠 먹었을 때에는 시큼한 맛이 나서 으잉? 싶었는데 이게 떠 먹다 보니 칼칼한 매운맛이 나면서 숙주도 굉장히 국물이 잘 배여 있고 면도 생면에다가 계속 퍼먹게 된다
나는 야끼니꾸 돈부리보다는 이 메뉴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해물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국물에서는 짬뽕이랑 비슷하게 해물의 맛이 난다
얼큰하고 시원해서 숙주를 잘 안 먹는 내가 숙주를 먹게 만들었다
퓨전 레스토랑이라 전체적으로 음식이 독특하고 처음 접하게 되는 메뉴가 많아서 여기가 이태원이다 라는 느낌이 확 들게 만든다
그리고 세트 메뉴로 나온 모든 음식이 어느 하나 맛이 떨어지는 음식이 없고 저렴한 가격에 양이 푸짐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테이블간격이 너무 좁고 테이블도 작고 나중에 나오겠지만 오르내리는 계단조차 좁고 불편하다
하지만 이태원 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웨이팅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 메뉴를 경험하러 오기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나온 데이트 메뉴로는 마음에 꽤 들었다
정말 너무 계단이 좁다ㅠㅠ
성인 남성 두 명이 지나가기엔 좀...
녹사평역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마이 치치스도 발견!
가게 하나하나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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